3월의 목련
날씨가 좋았다. 미세먼지만 잠시 나빴지만, 햇볕이 따스하게 내렸다. 며칠 전의 날씨와는 전혀 다르게 따뜻했다. 청재킷만 걸쳐도 춥지 않았다. 카페를 가는 길가에 있는 나무와 풀을 보았다. 꽃망울이 움트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꽃망울들. 분홍색, 노란색, 목련꽃을 피워낸 나무가 있었다. 오늘 간 카페 한가운데에도, 목련이 피어있었다. 하얀색과 노란색 사이의 빛깔이 예뻤다. 어제 산책을 하며 봤던 나무였는데, 밝을 때 보니 더 반가웠다. 어릴 땐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불어 놀곤 했는데. 언제 피는지도 다 까먹어버렸네. 두툼한 목련꽃 잎 사이를 손으로 벌린 뒤 입술을 대고 숨을 후, 불어 그 안에 공기를 넣으면 꽃잎은 빵빵하게 불어났다. 풍선처럼. 그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연거푸 숨을 불어댔다. 큰아빠가 죽은 게..
2019. 3. 26.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