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타이밍인가?
“인생은 타이밍이야.” 엄마가 말했다. 몇 달 전, 지방에 있는 큰 회사에 취직한 오빠의 전셋집을 구해준 걸 보고 말하는 거였다. 나도 독립할 거라고 계속 말했지만 적당한 때를 잡지 못해서 계속 미뤄지고 있고, 그럼 나에게도 독립 자금을 보태줄 거냐고 묻는 말에 대답한 말이기도 하다. 인생은 타이밍. 많이 들었던 말이다. 아마 보태준다고 해도 난 월세 집을 구하거나 전세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엄마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했다. 오늘 아침, 아빠와 의견을 나눈 엄마는 마음을 굳힌 듯 보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7주간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르는 일정이라고 했다. 주 5일을 꼬박 받아야 하니, 당장 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를 볼 사람이 필요했다. 만만한 건 나였다. 겉으로 보기에 일..
2018. 10. 12.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