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의 중간고사
엄마가 약 35년 만에 중간고사를 봤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으니 사회복지사에도 도전장을 내민 거다. 5월 시작인 수업을 위해 평생 안 사던 형광펜과 필기도구, 공책 수십 권을 사가며 준비를 했다. 엄마는 학점이란 걸, 교양 선택과 교양 필수라는 단어를 처음 실감했다. 상업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취직을 한 뒤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 2급 취득 과정은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학점은행제였다. 엄마는 여덟 과목을 듣겠다고 했다. 궁금하거나 어려운 게 있으면 담당자에게 전화했고 항상 노트북 앞에 끙끙댔다. 6월부터는 수업을 들으면서도 요양보호사로 첫 출근을 했다. 일주일에 세 번, 서너 시간씩. 그리고 15년 넘게 해온 아르바이트와 병행했다. 컴퓨터 수업과..
2019. 6. 16.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