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부른 순간
설 연휴를 맞아 할머니를 보러 병원에 갔다. 내가 막 병실에 도착했을 땐 간이침대에 엄마만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6인실 병실에 첫 번째 줄 창가 자리였다. 할머니는 어디 가셨냐고 묻자 혈압이 낮아져서 급하게 치료실로 갔다고 했다. 혈압을 재기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보였으니 큰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했다. 병실 안은 건조한 공기에 퀴퀴한 냄새가 났다. 창문을 열었다. 엄마와 잠시 대화를 나누다 커피 심부름을 다녀온 사이 상황은 변해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그 짧은 순간이 할머니에겐 분초를 다툰 시간이었다. 보호자 분, 며느리님! 간호사가 엄마를 불러 담당 의사와 통화하라며 전화를 바꿔주었다. 상태가 많이 안 좋으니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엄마는 곧 가족들이 도착하니 조금 이따..
2019. 2. 5.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