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그려야지
엄마, 내 그림 보고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 어제 그렸던 그림의 해석을 물어봤다. 수요일인 오늘은 엄마가 실버 미술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집, 나무, 사람을 그려오라는 숙제를 하는 걸 보고 나도 그림을 그려 보낸 거였다. 내 심리 상태가 궁금해서. 뭐라 그러더라. 나무랑 풀, 꽃이 많은 거로 봐서 벌여둔 일이 많대. 근데 이룬 게 없대. 와, 어떻게 알았지? 나는 깜짝 놀라서 엄마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냉큼 대답했다. 나무에 열매가 없어서 그렇다나. 엄마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다른 말은 또 없나 궁금해서 재촉하듯 물었다. 그리고 본인보다 센 사람은 싫어한대. 어! 맞아, 맞아. 와 엄청 용하네. 어떻게 알았지? 열매=성과물은 얼추 연상된다고 해도 나보다 센 사람을 싫어하는 건 정확히 맞췄다. 신기..
2019. 4. 24.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