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점점
얼마 전, 얼굴에 점이 생겼다. 자고 일어나니 생겼다. 광대 근처에 검은 점이. 작은 점 하나가 생긴 것뿐인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눈과 이마에 점이 세 개나 있어서 지저분해 보였다. 뭐가 이렇게 많이 생기는 거야. 거울을 들여다보기 바빴다. 피부과에서 점을 빼도 금방 또 생겼다. 하나만 겨우 사라졌을 뿐이다. 점순이 기질을 타고났나.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점이 생기는 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자고 일어나니 뿅 하고 생겼다. 뭐가 잘못 묻은 건 줄 알고 물로 닦아 봐도 지워지지 않아 당황했다. 엄마, 나 갑자기 점이 생겼어. 점이 자고 일어나니까 생길 수 있는 거야? 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자꾸만 거울을 보게 됐다. 뾰로통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나를 보고 엄마가 말했다. 갑자기 생긴 거면..
2019. 4. 25.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