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파이 속 욕망
소설 수업이 끝났다. 두 달간의 여정의 막이 내렸다. 재능보다 욕망이 더 앞서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수업을 마무리한 뒤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나온 말 중 하나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선생님이 무심코 던진 한 문장이 나를 툭 건드렸다. “재능보다 하고 싶은 마음, 욕망이 더 앞서야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은 학창 시절 일화를 들려주었다. 늘 자신보다 글을 잘 썼던 급우의 이야기였다. 각종 상을 거머쥐고 교지편집부까지 들어갔던 친구라고 했다. 열심히 쫓아가면 손이 닿을 듯 잡히는 게 아닌 딴 세상 글인 것 같아 늘 읽고 나면 감탄했던 친구, 그래서 동갑이지만 언니 같았던 친구에 대해서. 어른이 되어서 막연히 동료 작가로서 한 번쯤 마주치리라 생각했지만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국문과를 들어갔다는 소..
2019. 7. 11.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