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해야 할 때
잠자리에 든 밤 12시 반. 벽을 통해 들리는 소음에 신경이 거슬렸다. 툭. 툭. 어딘가에 부딪히며 나던 소음은 탁. 그다음은 쿵, 으로 변했다. 눈을 감고 소음에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탁, 쿵 뭔가를 치는 마찰음에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기 일쑤였다. 천장과 벽을 팔꿈치로 쳐보기도 했지만 그대로였다. 팟캐스트를 틀어놓아도 별수 없었다.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현관문과 가까운 원래 내 방에선 윙, 하는 진동 소리가 일정 간격으로 나다가 탁,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는데 이 방에선 탁,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금복이가 놀면서 어디 부딪히는 소리지 뭐니.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는 소음과 마찰음으로 보아 로봇청소기인 것 같았다. 하지만 위층에선 로봇청소기를 사..
2019. 5. 4.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