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고양이
망리단길에는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잡화점, 카페, 음식점 등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폴폴 풍겨 안 들어가곤 못 배기는 그런 가게들이. 골목 단위로 보는 재미가 쏠쏠할 만큼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고양이었다. 유모차에 강아지를 태우거나 목줄을 맨 채 어딘가로 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내 눈에 띈 건 고양이었다. 가게에 있는 고양이. 드림캐처가 잔뜩 걸려있는 한 가게에선 샴 고양이 한 마리가 난로 옆에 앉아있었다. 실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서. 따뜻한 난로 옆에 딱 붙어서 온기를 만끽하던 고양이 옆에 살며시 쭈그려 앉았다. 가게보다 네가 더 예쁘구나. 같이 간 B가 나처럼 옆에 앉아 손가락을 펴서 고양이의 기분을 살폈다. 냄새를 킁킁 맡다가 ..
2018. 11. 21.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