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커피를 또 마시면 사람이 아닙니다
커피를 또 마셨다. 마시지 않기로 수백 번 다짐하지만 수백 번 깨지고야 마는 약속을 어기고서.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 외출했고, 카페에 가서 자연스레 고른 음료는 커피다. 매번 카페인에 당하고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나는 또 커피를 마셔버렸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내가 커피를 마신 이유는 이거다. 첫째,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기분을 내려고. 둘째, 졸린 기운을 떨치고 싶어서. 셋째, 그냥. 내 변명을 늘어놓자면 이렇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카페에 글을 쓰러 간 게 아니라 수다를 떨러 간 것이기 때문에 기분을 좀 내고 싶었다. 오늘이 특별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면 평소엔 잘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므로 커피를 골랐다. 그리고 마셨다. 아이스라테로. 가끔 커피가 맛있을 때가 있으므로..
2019. 3. 30.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