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날의 주저리

2019. 5. 2. 23:29에세이 하루한편

-한 달 동안 커피 끊기 성공


생각해보니 나 한 달 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기로 했었지, 라고 느껴질 만큼 과정이 순탄했다. 그동안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커피가 생각나는 날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끔 아인슈페너가 먹고 싶었지만. 그것도 메뉴판에 적힌 아인슈페너라는 단어를 봤을 때 만이었지, 평소엔 아니었다. 자연스레 난 다시 커피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으로 돌아갔다. 좋은 점은 쓸데없는 각성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피곤하거나 멍하더라도 맨정신으로 사는 게 좋았다. 가만히 있고 싶어 하는 내 몸과 머리를 일부러 흔들어 깨워대지 않아서 좋았다.


커피를 마셔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니 앞으로도 마시지 않을 예정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못 먹는다니, 누군가는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커피 대신 차를 마시면 되니 괜찮다. 카페인에 취하지 않고 사는 게 훨씬 잘 맞는 것 같으니. 앞으로도 이렇게 살 예정이다.

 

-구글 애드센스, 과유불급이었네


430, 계정이 정지됐다며 메일 한 통이 왔다. 광고를 단지 한 달이 다 되어가던 시점이었다. 이유인즉슨 무효한 클릭이 많다는 거였다. 따라서 30일 동안 계정 정지가 될 예정이며 이의신청은 안 받겠단다. 메일을 가만히 읽자마자 든 생각은 이거였다. 5월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이람. 내가 몇 번 누르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도 나에게 한 푼이라도 더 벌게 해주려 연달아 클릭한 게 원인이었다. 바보처럼 난 로그아웃 하고 누르면 집계가 안 되는 줄 알았다.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내 블로그엔 51일부터 61일까지는 광고가 뜨지 않는다. 내가 몰라서 그랬던 일이니 다음부턴 주의해야겠다. 다시 또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내 계정이 아예 정지될 수도 있다고 하니.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욕심 부리면 이렇게 됩니다. (흑흑)

가깝고도 먼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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