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아르바이트 6일 차-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겁니다
대학교 구내서점인 만큼 일을 하며 신입생을 자주 상대한다. 미세먼지 가득한 나날이지만 넓은 운동장과 초록색 바닥 위에 세워진 농구코트를 보면 마음이 울렁거린다. 애늙은이 같은 소리 하기 싫은데. 아, 좋겠다. 좋을 때다.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이고, 좋겠다, 좋겠어. 운동장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서점에서 책을 사가는 학생들을 봐도 그렇다. 내 20대 초반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풋풋하고 어리숙하고 미숙한 과거. 처음으로 자취를 하고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환경을 봤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땐 내가 다 큰 줄 알았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면 지금도 좋은 시절인데. 나도 모르게 나이에 신경을 쓰게 된다. 내 나이엔 뭔가를 이뤄야 하고 뭔..
2019. 3. 6.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