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친구
벚꽃이 만개했지만, 일교차는 10도 이상 차이 나는 나날, 완연한 봄이라 부르기엔 아직도 겉옷을 하나 더 껴입게 만드는 날씨였다. 한가로운 일요일인 오늘은 여행기 콘텐츠 취재 겸 답사를 위해 두 군데에 다녀왔다. 마포구 만리동 고개 근처 ‘성우 이용원’과 이대 앞 ‘가미 분식’이다. 서울에 있는 오래된 가게를 직접 방문하고 글을 쓰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여행기에 쓸 내용이기도 하고. 콘텐츠를 최대한 뽑아내려고 아등바등하는 내 모습이 웃기기도 하지만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작가로 글 쓰는 일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내가 90년이 넘은 이발소를 언제 와볼 생각을 했을까. 회사 사람들과 회식하러 간 가미 분식에 콘텐츠를 뽑으러 다시 방문하리라는 것도.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 참 재밌다...
2019. 4. 7.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