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무릎 위 고양이를 올려놓고 글을 쓰고 싶다. 단잠에 빠진 고양이가 주는 체온을 느끼며 열심히 자판을 누르고 싶다. 책상 위엔 따뜻한 차가 몽글몽글 연기를 뿜어내고, 고양이가 깨지 않게 눈치를 보며 차를 홀짝거리고 싶다. 온몸이 훈훈해지고 졸음이 밀려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고양이와 침대로 가 함께 낮잠을 청하는 오후를 만나고 싶다. 결국 밤을 새워서 마감하더라도 ‘고양이와의 낮잠은 포기 못 해!’라고 외치는 오후를. 그러기 위해선 우선 독립을 해야 한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지금은 고양이 키우는 건 꿈도 못 꾼다. 엄마, 아빠는 동물을 싫어한다. 엄마는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 귀엽다고 말하지만, 아빠는 정말 싫어한다. 어린 시절, 강아지 두 마리가 우리 집을 스쳐 갔지만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키..
2018. 10. 4.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