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0. 00:00ㆍ글쓰기 우당탕탕/나는야 독서쟁이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1993년 독일의 아동문학 작가 베르너 홀츠바르트와 볼프 에를브루흐가 지은 동화책이다. 원제는 『자기 머리에 누가 똥을 쌌는지 알고 싶은 작은 두더지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12월 사계절 사에서 해당 제목으로 처음 출간했다고 하니, 이 두더지 나랑 동갑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두더지는 아침마다 땅 속에서 고개를 내민다. 해가 떴나, 안 떴나 보기 위해서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 위에 이상한 게 떨어진다. 누군가의 ‘똥’이다. 눈이 나쁜 두더지는 누가 똥을 쌌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똥의 주인을 찾아 떠난다.
두더지는 새를 만난다.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하지만 새는 아니라며 자기 똥을 보여준다. 그렇게 말, 토끼, 염소, 소, 돼지를 만나지만 다 아니라고 한다. 각자 자신의 똥의 모양을 보여주지만 두더지 머리에 맞은 똥의 모양과는 다르다. 결국 파리의 도움으로 두더지는 똥의 주인을 찾게 된다. 그 주인은 정육점 개 ‘뚱뚱이 한스’였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나온다. 두더지는 뚱뚱이 한스의 머리 위에 자기가 맞았던 것처럼 똑같이 똥을 싼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 내 머리에 똥 쌌으니 너도 한 번 당해봐라! 하면서 복수 하는 게 재밌었다. 동화책이라 ‘착한 아이=참는 아이’처럼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좋았다. 우리도 가끔은 복잡하게 생각 하지 말고 두더지처럼 복수하면서 살자. 너무 심한 일은 곤란하지만, 사소한 일은 괜찮지 않을까?
(내가 얼마든지 똥 싸 줄 테다! 귀여운 두더지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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