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2 (Mamma Mia! Here We Go Again , 2018) / 해리 때문에 깜짝 놀랐네

2018. 8. 14. 00:00글쓰기 우당탕탕/ 나만의 영화잡지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재개장을 준비하며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그녀는 엄마의 둘도 없는 친구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와 로지(줄리 월터스), 그리고 사랑스러운 세 아빠들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에게 호텔 오픈 파티 초대장을 보낸다. 과연 한여름의 파티는 무사히 열릴 수 있을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원작보다 약한 음악

 

  맘마미아! 하면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원작에서 아바(ABBA)의 명곡으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줬는데, 2편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총 9곡이 새롭게 추가됐다. 역시 모두 아바의 곡이다. 영화는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20대로 돌아간다. , 해리, 빌 이 세 명의 남자들을 어떻게 만나는지가 소피의 현재와 겹치며 흘러가는데, 대부분 새로운 곡들은 도나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나온다.

2편에 새롭게 추가된 곡들은 다음과 같다.

 

When I Kissed the Teacher

I Wonder(Departure)

Why Did It Have To Be Me?

Kisses Of Fire

Andante, Andante

Angel Eyes

I’ve Been Waiting For You

Fernando

My Love, My Life

 

  원작은 10년 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까지 원작의 음악이 더 강렬했다고 생각한다. ‘Honey, Honey’‘Money, Money, Money’, ‘The Winner Takes It All’ 까지. 2편에 나온 곡들은 나에게 생소해서 그런지 영화와 크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부르는 ‘When I Kissed the Teacher’은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내용인데 고등학교 졸업을 한 도나를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젊은 해리, 빌을 만나는 과정에 나오는 음악들은 그들의 감정 선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사랑에 빠질 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특히 젊은 해리와는 도대체 왜 사랑에 빠졌는지 모르겠다.) 도나가 사랑에 빠질 때마다 아니, 저렇게 쉽게?’, ‘?’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Andante, Andante’를 기점으로 영화에 집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젊은 해리.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역시 원작에서도 나왔던 ‘Mamma Mia’, ‘Dancing Queen’이 나오자 그렇지!’ 하며 이제야 맘마미아 영화임을 실감했다고 할까.(내 옆자리에 앉았던 분은 익숙한 노래가 나오자 춤을 추더라.) 영화 중반부터 끝까지는 기존 관객들이 바라던 음악을 충분히 들려줬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이 곡들이 빠지면 섭섭하니까. 그래서 중반부터는 아주 재밌게 봤다.

 

1, 2편에 모두 나오는 곡은 다음과 같다.

 

Waterloo

Mamma Mia

Dancing Queen

Super Trouper

SOS

I Have A Dream

 

  이 곡들이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니 처음 소개 되는 ‘I’ve Been Waiting For You’, ‘My Love, My Life’ 같은 곡들이 확 살아나며 원작에선 몰랐던 도나와 소피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다고 할까, 납득할 수 있었다. 도나가 외딴 섬에서 소피를 혼자 낳고, 똑같이 그 섬에서 아이를 가진 소피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모성을 뛰어넘는 사랑에 대한 노래였다고 생각한다. 죽은 엄마인 도나(메릴 스트립)가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극대화 시킨다. 그래도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앞서 말했던 ‘Mamma Mia’‘Dancing Queen’ 같은 유명한 곡들을 전반에 배치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마미아!

 

  도나가 왜 죽었는지 설명해주지 않고 시작되는 것과, 젊은 도나가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다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아무리 이야기가 말이 안 된다 한들, 그녀는 사랑스럽다. ‘내 길은 내가 정한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갔던 자유로운 그녀가 꽤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고. 아름다운 배경인 그리스 섬 때문에라도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보는 내내 푸른 바다가 더위를 가시게 해줘서 마음이 탁 트이기도 했다. 영화 속 배경이 참 예뻤다.

  


(하......할머니?)



  도나의 엄마인 루비(셰어), 그러니까 소피의 할머니의 등장은 웃겼다. ‘아니, 할머니가 저렇게 정정 하단 말이야?’ 하며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제일 화려한 모습이었으니까. 게다가 호텔 지배인인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에게 반해 ‘Fernando’를 부르던 모습도 재밌었다. 뮤지컬 형식이라 더 극적이지만, 역시 사랑에 빠지는 데엔 나이가 없나보다.

  무엇보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라고 말하는 도나가 기억에 남았다. ‘맘마미아!’의 뜻이 어머나!’, ‘엄마야!’처럼 깜짝 놀랐을 때 내는 감탄사라는 건 이미 모두 아는 사실이겠지? 사실 우리에게도 어머나!’ 하며 눈 깜짝 할 사이에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극적이지 않아도 소소한 재미로 가득 차 있을 우리 주변의 일들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그럼 새로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이야기는 바로 그게 아닐까?



(맘마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