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명 중 한 명

2018. 10. 1. 23:56에세이 하루한편



  최근 블로그 전체 방문자 수가 1000명이 넘었다. 하루 방문자 수가 0명으로 시작해 이제는 10~15명이 정도가 들어온다. 파워 블로거들은 하루에 몇만 명을 찍기도 하지만 아직 나에겐 먼 숫자다. 사실 사람들이 내 글을 진짜 읽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방문자 수와 검색어 유입 경로만 보이니 판단할 수가 없다. 사진만 보고 휙 나가버렸거나 원하는 정보만 얻고 뒤로 가기를 눌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중 누군가는 한 편의 글을 천천히, 끝까지 읽었으리라 생각한다.

  731일부터 한 편씩 쓰기로 한 지 두 달이 됐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은 뒤 서평을 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면서도 적었다. 여행을 떠났을 땐 일기처럼 하루를 적었다. 한 달간의 기록을 여행 에세이로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지금은 하루 한 편 일상 에세이를 적고 있다. 아직도 내가 잘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나도 책을 낼 수 있는지, 원고 청탁받을 날이 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글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에 그저 하루 한 편 A4 용지 반장에서 한 장 분량의 글을 적을 뿐이다.

  어쨌든 꾸준히 써 내려간 글이니 누군가에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한숨 돌릴 수 있다면 더 좋겠다. 그래서 나는 매일 생각을 모아 적는다. 마음속에 담아 둔 그림과 함께 적어 내려간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일이 반복되는 밤, 난 아직도 헷갈리지만 쓴다. 쓰지 않는 것보단 쓰는 게 나으니, 쓴다. 그렇게 쓰다 보면 좀 덜 헷갈리겠지헷갈리는 것투성이지만 오늘만큼은 1,113명 중 한 명이 되어 내 글을 칭찬해 주고 싶다.

 

, 너 잘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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