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08. 하지 않을 수 있는 힘
[08] 청굴물 오전 9시에 일어나 아침으로 미숫가루와 고구마 반개, 토마토를 먹었다. 맑은 하늘을 보고 실내에 두었던 빨래 건조대를 마당으로 꺼냈다. 빨래를 돌리고 다 될 때까지 침대에 누워 쉬었다. 오늘은 뭘 할까. 도서관에 가려고 했는데 알아본 두 군데 중 하나는 폐쇄됐고 다른 하나는 전화번호가 없어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다. 다음에 가야지. 근처 북카페에 갈까 봐 바다를 갈까 하다가 뒹굴뒹굴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어제 먹고 남은 두부조림과 김, 계란 후라이, 김치를 꺼내 먹는다. 다 마른빨래를 개고 새로운 빨래도 널고 이불도 널었다. 날아가지 않게 빨래집게를 꽂았다. 잠깐 마당에 나가 빨래 마르는 걸 보니 좋았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한구석이 ..
2018. 8. 27.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