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부재

2018. 12. 14. 23:59에세이 하루한편



오늘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고 일찍 자려고 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내일 두 개를 올리는 거로 대신하려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이불에서 나와 씻고 머리를 말리고 글을 쓴다. 그런 날이 있다. 어떤 위로도 듣지 않는 날. 잊어버리려 애써도 끈질기게 날 괴롭히는 날. 내 삶이 한없이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날 말이다. 오늘이 그랬다. 며칠 전 이런 글귀를 봤다.

‘어느 정도 어두움이 있어야 행복한 삶도 존재한다. 행복에 상응하는 슬픔이 부재하면 행복은 그 의미를 상실해 버리고 만다.’ 칼 융이 한 말이다. 행복과 슬픔에도 균형이 필요하다는 말 같았다. 나중에 그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려 미리 적는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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