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

2018. 12. 17. 23:59글쓰기 우당탕탕/나만의 책만들기



  글 전체를 매끄럽게 고쳤다. 한 번에 읽기 좋게, 갸우뚱하는 문장들을 쉽게 고쳤다. 띄어쓰기와 동사, 명사가 맞는지 확인했다. 생각 보다 고칠게 많았다. 그래도 한 번 다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인쇄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서. 오늘 오후엔 종이를 직접 만져보고 왔다. 표지로 쓸 종이를. 반질반질 부드러운 느낌의 스노우지 말고 내가 원하는 딱딱하고 투박한 느낌의 종이를 찾으러. 충무로를 다녀왔다. 내가 원하는 책 두 권을 챙기고선. 직원에게 가져간 책 표지는 어떤 종이인지 물었다.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랑데부 내추럴과 아큐렐로가 비슷했다. 또 콩코드 레이어드 커버나 몽블랑, 랑데부도 괜찮았다. 직접 만져봤으니 감은 알겠는데 막상 내 책을 그렇게 뽑으면 어떨지는 상상이 안 갔다. 100부 인쇄했는데 내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하지. 그런 일은 없어야 하는데. 뽑기 전에 확실히 이것저것 물어야겠다.

  내일 한 번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 그다음 해야 할 것은 표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거다. 계속 뭔가 애매하다는 평이 있었으니,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내지와 면지, 책 표지까지 정해서 다시 견적을 뽑은 뒤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수요일 저녁에는 주문서를 넣게 최대한 내일 모두 마무리해야겠다. 가격 책정은 수요일 이후, 책방 답사를 통해 정해야겠다. 아, 책방 입고가 늦어져도 괜찮으니 내 마음에 드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물어야 한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모르는 건 묻고, 배워야 한다. 부끄러워 말고. 책 만들기 수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다. 뭐든지 천천히, 차분히 하나씩 해나가면 못할 게 없다고 느꼈다. 마무리까지 힘내자. 내 책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