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내가 고생해서 만들었다!' 태도 장착

2018. 12. 18. 23:59글쓰기 우당탕탕/나만의 책만들기



  책 표지를 다시 만들었다. 고민 끝에 제주 한 달 여행기를 적은 내용이니 달력 모양으로 만들었다. 원래 표지도 깔끔해서 좋았지만 밋밋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부랴부랴 다시 만들었다. 내일은 마지막 내용 검토 후 인쇄업체에 몇 가지 물어본 뒤 주문을 넣을 예정이다. 일요일 수업 들을 때 가져가면 된다. 인쇄가 오래 걸린다면 그 이후로도 괜찮으니 잘 나오기만 하면 좋겠다. 온종일 책 생각만 했다. 표지를 고치고 선 굵기, 글씨체 하나씩 바꿔가며 뭐가 제일 나은지를 고민하고 글을 다시 한번 읽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됐다. , 이제 진짜 막바지 작업이다. 계속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궁둥이가 저릿하다.

  하루가 참 짧다. 그건 무언가에 집중했다는 뜻이겠지. 지금 이 시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있어서 좋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고 선택해야 한다는 게 피곤할 때도 있지만 이 일이 아니었으면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 싶다. 내가 원하는 책 분위기가 뭘까 계속 고민하는 게 피곤하지만 즐겁다. 표지를 바꾸는 것도 그렇다. 이대로 100부를 찍기엔 불안한데, 더 나은 거 뭐 없을까 고민하는 순간은 괴로워도 막상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켜 이것저것 만지기 시작하면 재밌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어떻게 하면 더 달력처럼 보이지? 이런 고민 말이다.

  책 만드는 경험은 참 특별한 것 같다. 내 이야기를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쓰고 편집하고 표지를 만들고. 종이 재질도 고르고. 그렇게 한 권의 책이 되고. 어떤 일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책 만드는 것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내 책은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내 품을 떠날 거다. 세상 밖으로 나갈 거다. 팔리긴 할까 불안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든, 내가 우려하는 이것도 책이냐, 이것도 글이냐, 라는 지적을 받든 움츠러들지 말자. 내 경험만큼은 값지고 소중하니까. 내 책 내가 고생해서 만들었다! 속으로 외치자. 그리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또 쓰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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