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2019. 1. 11. 23:59글쓰기 우당탕탕/나만의 책만들기


  스토리지 북앤필름에서 입고한 책들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는데, 오늘 내 책이 소개됐다. 언제쯤 글이 올라올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익숙한 표지를 보고 배시시 웃었다. 내 책이다, 내 책! 책이 진짜로 세상에 나왔다. 내가 만들었지만, 누군가는 훑어보고 생각하고 기억에 남을 거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쨌든 이제 내 손을 떠난 책이다. 내가 직접 만들었으나 타인의 글로 소개된 책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 아직 내 방 앞에는 큰 상자 안에 가득 쌓인 90권의 책이 빛을 보길 기다리고 있지만 벌써 다음 책을 만들고 싶어진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책을 만드는 것처럼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늙는 일도 없지만, 가끔 이렇게 가슴 한편이 뿌듯해지는 일도 없는 것 같다.

  다짐하는 것도 매번 같다. 더 나은 글을 쓰자. 지금보다는 더 내 숨소리가 느껴지는, 살아있는 문장을 만들고 문단을 만들자. 누가 봐도 내가 쓴 글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쓰자. 더 나답게 단어를 조합하자. 그냥, 이 일을 계속 즐겁게 하자.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아주 먼 길을 가야 할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뒤를 돌아 여기까지 왔던 길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곤 다짐한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써보는 거야.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용기를 내서 내 일부를 하얀 종이 위에 새기는 거야. 그럼 다시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간다. 일단, 뭐든 쓰는 거야. 뭐가 됐든 쓰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오늘과 같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추신) 내일은 두 번째 책방, 다시 서점으로 입고를 하러 갈 예정이다. 포장도 다르게 하려고 새로운 포장지를 사놨으니 기대하시라.

 

https://blog.naver.com/jumpgyu/221439531465 (책 소개글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