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찾기

2019. 1. 27. 23:36에세이 하루한편

 

내 상황이 언제나 똑같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와 대화를 할 때 그렇다. 한 달 전과, 3개월 전이, 어쩌면 5개월 전과 지금 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싹틀 때. 난 아직도 다시 회사에 다니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어쩐지 모든 게 똑같은 것만 같을 때. 세상이 나 없이도 잘만 돌아가는 것 같을 때. 난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했는데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음에도 마음이 급해졌다. 더 효율적인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간 대비 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 같은. 안정적으로 보이는어떤 일이라도. 이 시간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 여겨도, 대가는 컸다. 불안이 날 쉴 새 없이 건드렸다.

결정의 순간은 매시간 날 찾아왔다. 난 그럴 때마다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다. 어디에 살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같은 고민을 수개월째 하는 중이다. 내가 지금 가장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든 건 내 선택에 달렸다는 걸 알면서도 망설인다. 혹여나 내가 틀렸다면 어떡하지, 내가 한 선택이 날 행복하게 할 거란 장담도 할 수 없다. 내가 행복하길 바라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는 내가 어떻게 주무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겁이 났다. 포기할 것과 얻고 싶은 것을 저울질해야 했다. 누구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대신 대답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모를수록 나를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간단히 생각하면 된다는 것과 답은 이미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