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디아 여행기] 4. 종달리에 있는 것들

종달리에 있는 것들

제주의 동쪽 끝, 돌담이 소담히 쌓인 작은 마을이 있다. 지미봉이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이름도, 발음도 예쁜 종달리다. 종달리에서만 느끼고 볼 수 있는 풍경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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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에 들어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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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은 맨 끝에 있는 땅, 제주의 동쪽 끝 마을, 또는 종처럼 생긴 지미봉 인근에 생긴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종다리 또는 종달이라 부른다. 어딜 가나 돌담으로 두른 돌담 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무심코 지나기 쉬운 걸음을 멈추게 하는 나무와 꽃

 

 

 소금밭을 아시나요

 

-수상한 소금밭

수상한 소금밭은 올레 1코스가 지나는 중간지점, 올레 21코스 종점에 있으며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보이는 바람길의 길목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다. 소심한 책방과 함께 운영되는 곳이니 꼭 들르길 추천한다. 수상한 소금밭과 소심한 책방이라니. 이름이 너무 귀엽다.

하지않을 수 있는 힘, 깊은 심심함 

과거 제주도 내 최대 소금 생산지였던 종달리. 땅이 척박했던 종달리에서는 바닷가 모래밭에 소금밭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나갔다. 이곳 주민들을 ‘소금바치(소금밭+이)’라 부르기도 했고, 종달리에서 난 소금은 유난히 질이 좋아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염전들이 논으로 개간되어 그대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마을회관 앞 소금밭 전시관이 있으니 구경해 봐도 좋겠다.

처음엔 왜 게스트 하우스 이름이 '수상한 소금밭' 인지 궁금했으나 이 사실을 알고 나니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조식으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정성스런 도시락이 나온다. 소풍 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스트하우스의 배려가 느껴진다. 가끔은 밥 먹으러 오는 고양이도 볼 수 있는 곳이니, 여유롭게 종달리를 구경하고 싶다면 들러도 좋겠다.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동길 36-10

        지번) 종달리 814-129

전화번호 : 010-8933-0848  

 

먹고 마시고 구경하고

 

-승희상회

 

없을 거 빼고 다 있는 구멍가게. 과자, 우유, 쥐포, 장난감, 뽑기까지 다 있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땐 주인아주머니가 근처에서 주민분들과 함께 화투를 치고 계시다 후다닥 달려오셨다. 종달리에서 오래된 가게로 유명한 승희상회는 그 시간만큼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5길 32-1

         지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826-3

전화번호 : 064-783-3237

 

 

-종달리엔 엄마식당

 

 

-종달 초등학교

 

마을을 구경하다 우연히 보게 된 종달 초등학교다. 예쁜 나무를 보다 이끌려 들어간 곳이었다. 1946년에 개교한 공립초등학교로 푸른 잔디밭과 나무에 둘러싸인 풍경이 아름답다. 학교 내에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그중 트램펄린이 눈에 띄어 한참을 놀다가 나왔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7길 5 종달초등학교

        지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1918

 

-지미봉

 

예로부터 지미 오름이라 불렀으며, 지미산 또는 지미악, 지미봉 등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제주목의 땅끝에 있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높이는 165.8m, 비고 160m, 둘레는 2,636m, 면적은 423,814㎡, 폭은 927m이며, 모양은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분화구이다.

 

 

지미 오름 남서쪽에는 종달리가, 북쪽에는 하도리가 있다. 식생으로는 주로 소나무와 삼나무를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정상에서 한 바퀴 둘러보면, 우도, 성산 일출봉이 눈 앞에 펼쳐지며, 식산봉과 종달항, 종달 포구도 볼 수 있다. 첫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게 성산 일출봉이며 그 옆에 있는 게 식산봉이다. 두 번째 사진에선 우도가 보인다. 탁 트인 전경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3-1

 

 

종달리 마을을 지켜주는 든든한 지미봉. 언제든 올라가서 풍경을 담고 싶은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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