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자연스러워서
2019. 4. 6. 23:59ㆍ에세이 하루한편
슬픔은 봄날의 꽃씨처럼 공중을 떠다니다 슬쩍 묻어버리는 것.
소나기가 내리기 전 빗방울을 피하지 못하고 어깨에 툭, 맞게 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찾아오고 문득 떠나버리는 것.
비가 내리고 낙엽이 쌓이고 눈이 오고 꽃이 피는 게 좋은 것과 나쁜 것 어느 것을 가리키지 않듯이 슬픔 또한 자연스러운 것.
타인의 슬픔은 언젠가 내 것이 되고 내 슬픔 또한 어느새 타인의 것이 돼버린다.
내가 맞는 비를 저기 이름 모를 누군가가 맞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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