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살기

2019. 5. 14. 23:52에세이 하루한편


후두염 때문에 목이 잔뜩 부은 뒤로 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여전히 콧물이 나고 기침이 나서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글을 쓰는 건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 주로 집에 있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어제오늘은 낮잠을 잤다. 점심을 먹은 뒤 소화를 시킨 뒤 비행운을 읽다가 잠들었다. 잡지사에 투고할 글을 수정하고 보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하는 거니까. 여행기를 작성하고 어떤 콘텐츠를 적을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으론 맛있는 피자도 먹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일할 수 있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었던 나날이었다. 감사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시간을 쓸 수 있음에. 한가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더 느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다. 불안정하기 그지없지만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좋겠다. 무엇보다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나를 해치면서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시간을 들여 조금 더 나를 잘 알아가고 싶다. 내가 어떨 때 기쁘고 어떨 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인지,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시간은 언제인지. 내 생활을 잘 이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한 건 난 여유로운 삶을 좋아한다. 복잡하고 정신없는 것보단 유유자적 여유롭게 살고 싶다. 포기하는 것이 있더라도. 오늘은 내 방안에서 잠시 평온했던 하루였다. 오늘처럼만 살았으면 좋겠다. 산책을 하고 글을 쓰고 생각을 하고 낮잠을 자는 평온한 하루. 내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내일도 소중한 오늘처럼 살기. 그거면 됐다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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