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쓴다
열두 시가 되기 전에 글 하나를 써야 한다. 매일 글 하나씩 쓰기로 한 지 한 달 하고도 이십 일이 넘었다. 그동안 뭐라도 쓰기 위해 메모장을 열고 컴퓨터를 켰다. 여행 중에도 예외는 없었다. 제주도에선 이른 밤, 일곱 시 반이 되면 밥 생각, 집 생각이 났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고 오늘 하루를 정리해야 한다고 스스로 재촉했다. 이르면 여덟아홉 시, 늦으면 열 시엔 글을 쓰기 시작해 열두 시까지 썼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니 추석 연휴가 시작될 즈음이었다. 갑자기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글 쓰는 시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글 쓰는 데 시간을 내는 게 어려웠다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글 쓰는 시간을 ‘찾는 게’ 어려웠다. 열 시부턴 온전히 글 생각만 했던 시간이었는데, 그..
2018. 9. 23.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