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 같은 사람
엄마와 스타벅스에 갔다. 며칠 전 먹은 짜이 티 라테를 다시 먹고 싶어서다. 네 시가 지난 시간이었다. 낮에는 아직 더우니 음료를 차갑게 주문했다. 얼음이 동동 띄워진 짜이는 달곰씁쓸하면서 시원했다.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맛있는 차다. 엄마는 짜이를 두 번째 먹는 거였다. 첫 번째엔 뜨겁게 먹었고 오늘은 차갑게 먹는 거였다. 엄마는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더니 ‘맛있다’를 연발했다. 그러다 이게 무슨 맛인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뗐다. “뭔가 밍밍한 데 달고, 단 것 같으면서도 씁쓸한 맛이 난단 말이지… 오묘한 맛이 나.”그러곤 맛있다며 몇 번 더 마셨다. 이런 건 어디서 알아냈냐며 묻고는 덧붙였다. “꼭 너 같다, 야. 너랑 닮았어. 생긴 대로 먹네.”엄마는 킥킥대며 웃었다. 나..
2018. 9. 27.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