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는 척하며 잔소리 하지 말자
오랜만에 할머니댁에서 고모를 봤다. 평일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집에 있으니 오늘 휴가냐고 물으셨다. 나는 아, 예로 운을 띄우고 "저 7월부로 퇴사했어요."라고 말했다. 돌아온 대답은 "어머 잘했다, 얘."였다. 엥? 잘했다고? 예상 외의 답변이었다. 잔소리가 후두둑 쏟아질 줄 알았으니. 자신감을 얻은 나는 퇴사의 목적인 여행 계획을 말했다. 딱 여기까지가 고모의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하하. -돈은 많이 모았겠다, 많이 모았지? -아뇨, 그냥 조금요.. -얼마나 모았어?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할게, 말해 봐. -(본능적으로 말하면 안되겠다 감지) 아이, 아니에요. 얼마 못 모았어요. (웃으며) 왠지 말 하면 안 될것 같은데요? -(얼굴을 슬쩍 보고선) 좀 탔다? 탔지? -(갑자기?) 네? 아, 저는 피..
2018. 8. 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