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속삭임
약 일주일 전 쿠스미 티(KUSMI TEA) 가게에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를 샀다.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차 브랜드인데, 강남에 1호점이 생겼다고 해서 찾아갔다. 나에게 있어 강남은 복잡하고 산만한, 정신없는 곳이다. 웬만해선 가지 않는 곳까지 굳이 들른 건, 그것도 차를 사기 위함이 이유인 건 나에게 있어 대단한 일이었다. 집에서 짜이를 만들어 먹을 요량이었다. 준비물은 홍차와 우유, 향신료다. “짜이를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요, 어떤 거로 우리면 좋아요?” “네? 다시 한번 만… ” 직원은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난 반복해 말했다. 그러자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러 가더니 두 가지 종류를 추천해줬다. “밀크티 만들어 먹을 땐 이거랑 이게 좋을 거예요.” 직원이 추천한 것 중 하나가 ‘잉글..
2018. 10. 14.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