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같은 날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 달의 끝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무의미하게,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허탈감만 안고 끝내는 중이다. 한 달의 마지막 날이라고 꼭 시간을 잘 써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왕이면 잘 정돈된 상태면 좋지 않은가. 정리정돈을 잘하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엄마와 실랑이를 해 마음이 어지러웠다. 지겨운 실랑이. 상한 감정과 소모한 시간이 아깝지만, 매번 반복하게 된다. 그럼 또 시끄러운 이곳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고 나를 괴롭히는 다양한 소음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다. 감정적으로, 청각적으로 모두 괴로운 상태가 돼버린다.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그럼 나는 또 불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게 어지러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가..
2018. 11. 30.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