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괜찮은 크리스마스이브
어제 자기 전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책 만들기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긴장의 끈이 탁, 끊어진 탓도 있고 연말을 실감해 막연한 걱정이 들기도 해서. 새해가 밝아오면 난 한 살 더 먹을 테고 딱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할 텐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식의 막연한 생각 말이다. 몇 달 전 카페 화장실에 걸려있던 일 년 달력을 본 게 생각났다.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죽 이어진 달력을 보며 눈으로 세어봤다. 1월부터 7월까지. 1, 2, 3, 4, 5, 6, 7. 달력 절반을 차지할 시간 동안 난 뭘 했지. 회사에 다닌 거 말고 뭘 했더라. 회사-작업실 또다시 집-회사, 그러다가 집-회사-집-회사만 반복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왜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하루도 끊이지 않던 때가. 돈을..
2018. 12. 24.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