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만났을 때
주말부터 어제까지,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외출을 했다. 잠깐 외출을 한 게 아니라 최소 두세 시간씩 밖을 돌아다녔다. 한 시간 반 거리인 병원을 왔다 갔다 했고 어제는 오빠와 병원을 다녀온 뒤 가족들 선물을 사러 백화점을 갔다. 병원은 고양시, 집은 서울시. 시(市)를 넘나들며 7시간 넘게 돌아다녔다. 기필코 오늘은 외출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걸 잘 지켰다. 산책도 하지 않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심부름을 하러 슈퍼에 간 것이 전부다. 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집순이인 나는, 하루 외출을 했으면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아르바이트하거나 회사에 나가면서 그 규칙은 깨졌지만. 지금은 또다시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꼼짝없이 집에 있었다. 집에 있으니 좋은데, 오늘은 문득 이..
2019. 2. 13.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