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은 핑계였는데
온종일 집중이 안 됐다. 이럴 때는 억지로 밖에 나가서 써야 하는데. 잠깐 산책을 다녀온 게 다였다. 가족 모두가 외출할 때를 기다렸다가 쓰기를 기다리는데, 오늘은 그게 잘 안 되는 날이었다. 공원으로 산책하러 가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편의점에서 밀크티를 하나 사 옆에 두고. 제법 날씨가 쌀쌀하지만,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 외투를 벗을 만큼 훈훈한 두 시였다. 눈이 부셔 햇빛을 등진 건물 앞 벤치에 앉았다.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다시 집, 엄마가 외출하고 난 5시 반이 돼서야 뭐라도 써볼까 했지만,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책도 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티브이를 켰다.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 영화를 다시 볼까 하다가 예전에 즐겨보던 예능을 봤다. 오랜만에 보니 재밌..
2018. 10. 19.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