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사흘
3월 10일 일요일 오전 8시 22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7시 반에 병원에 도착하니, 할머니는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서 숨을 쉬고 있었다. 의사는 빠르면 한 시간, 늦으면 오전 중으로 돌아가실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손발이 찼다. 의식 없는 눈동자를 깜빡이지 않은 채. 서서히 숨이 멎었다. 눈을 뜬 채로 임종하셨다. 어떤 말도, 손짓이나 몸짓도 없이 조용히 가셨다. 병원에 오는 길에 임종 소식을 들은 고모가 울면서 병실에 들어왔다. 엄마, 왜 눈을 못 감았어. 엄마, 엄마. 눈을 감겨드렸다. 강북 삼성 요양병원과 가까운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으로 빈소를 정했다. 사망진단서를 떼고 세브란스에서 보내준 차로 시신을 옮겼다. 뒤따라서 장례식장을 가려 택시를 잡는 도중 아빠가 말했다. 할머니 ..
2019. 3. 15.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