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원래 서글픈 건가요
주문한 책이 왔다. 내 첫 책. 주문을 넣고 제발 아무 문제 없이 잘 나오길 바라며 간절히 기도했던 내 책이 드디어 왔다. 묵직한 상자를 내 방으로 옮겨 포장을 뜯었다. 제발, 제발, 제발, 속으로 되뇌면서. 100부가 맞는지 확인하며 하나하나 꺼내 세어보는 중이었다. 102부를 보내줬다. 뒷면에 까만 잉크가 번진 한 권을 구석에 빼두었다. 한 권이야 뭐. 주문한 것보다 두 권을 더 보내준 셈이니 괜찮았다. 다시 상자에 집어넣으려고 정리를 하는 도중이었다. 면지가 잘못 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 건. 면지를 총 네 장, 앞에 두 장 뒤에 두 장 넣어달라고 했는데 주문과 달리 앞에 한 장 뒤에 한 장만 들어가 있었다. 102권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이걸 어쩌나. 페이지 수를 계산해서 면지를 넣었으니 시..
2018. 12. 29. 22:56